미국과 탈레반의 며칠뿐인 평화협의?
18년 동안 전쟁을 지속하던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 합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2018년, 탈레반에 평화협정을 제안했고 그동안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해낸 끝에 서로 평화협정에 사인하게 되었습니다. 탈레반은 앞으로미국과 미국 동맹국 공격 안 하기로 약속하였고 미국은 그 대가로 일단 5월까지 군인 5,000명 철수하며 14개월 협정을 잘 지키면 전원 철수하는 거로 합의하였습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며 역사적인 유적을 여러 번 부쉈고 당시 이슬람교의 교리를 극단적으로 지키겠다며 여성들의 외출을 금지하며 교육을 못 받게 했습니다. 이번 평화협정이 다시 여성 인권 등이 나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어쨌든 평화 합의로 전 세계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한 전쟁’이 드디어 끝나고 평화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며칠 만에 아프간 정부를 다시 공격하기 시작하면 그런 희망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평화 합의 때 일부 전문가는 탈레반이 약속한 14개월이 지나면, 탈레반이 지금 정부 몰아내고 아프간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앞섰는데요 며칠 만에 실제로 그 일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마침 아프간 정부도 미국과 탈레반이 협상할 때 참석하지 못해서 불만이 많았던 찰나에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은 다시 한 치 앞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친구에서 앙숙이 되기까지
미국과 탈레반은 원래 한 편이었습니다. 1979년 전 세계가 미국과 소련, 양쪽으로 갈라져 싸우던 시절에,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였습니다. 소련은 이제 막 권력 잡은 정권을 몰아내고 친 소련 성향을 가진 자를 높은 자리에 앉히기 위해 공격한 것입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 아프간 사람들이 ‘탈레반’이라는 학생조직을 만들었는데 소련과 경쟁 관계였던 미국이 탈레반을 돕게 되면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정치와 군사 조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큰 조직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미국은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리더)을 잡겠다고 공포하였습니다. 그 당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실세로 알카에다와 동맹 관계였기 때문에 빈 라덴을 보호하면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의 전쟁이 시작되게 됩니다.
미국은 연합군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공격하며 결국 수도에서 탈레반을 쫓아냈고 탈레반을 대신해 아프가니스탄이 새로운 정부를 꾸리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쫓겨난 탈레반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연합군을 상대로 기습공격과 테러를 일으키며 계속 저항해 나갔습니다. 2014년, 미국을 뺀 연합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며 본격적으로 공격을 시작했고 결국 아프간 땅의 70%를 장악하게 됩니다. 싸움이 계속되는 동안, 미국은 전쟁 비용으로 약 2,400조 원을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연합군과 아프간 군인 약 6만 8,500명이 희생되며 전쟁으로 인한 난민도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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