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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요금)유보신고제와 통신요금 인가제란?

by GRIT HOON BLOG 2020. 6. 3.

휴대폰 요금이 너무 비싸거나 들쑥날쑥하지 않도록, 정부는 통신업계 1등에게 통신요금인가제를 통해서 통신요금을 일부 규제하였는데 30년 만에 이 제도가 폐지되었습니다. 2014년 박근혜 정부 때도 이 제도를 폐지하는 것을 검토했는데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만 이렇게 통신 회사를 규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정부가 시장에 지나치게 끼어드는 거 아닌지 고민하던 중 작년에 본격적으로 5G가 떠오르며, 이 제도로 5G 요금제로 한 차례 뜨거운 공방전이 있었습니다.

결국 20대 국회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0일, ‘n번방 방지법’과 함께 전기통신사업법 안에 묶여 함께 처리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이 제도 자체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얼렁뚱땅 묶여서 통과됐다는 비판도 받는 상태입니다.

요금인가제 연혁

 



통신요금인가제란?



통신요금 인가제는 통신업계 1등 회사가 요금제를 만들 때마다 정부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제도입니다. 무선통신은 SKT, 유선통신은 KT가 1위로 이 제도의 대상이었습니다. 1등 회사가 너무 비싼 요금을 만들어 소비자를 힘들게 하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싸게 만들어 2, 3등 회사 고객을 뺏을 수 있어 만든 제도였습니다. 덕분에 2, 3등 회사는 자유롭게 요금제를 정하며 시장에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지만, 국회에서 본회를 통과하여 이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국회는 이제 다른 통신사도 1위 통신사와 자율 경쟁이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또 전 국민 대부분이 휴대폰을 쓰게 되면서, 시장도 넓어지고 소비자도 현명하게 잘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기업끼리 알아서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으니 1등 발목 잡고 2, 3등 보호하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해서 이 제도는 없애고 자유 경쟁으로 더 저렴한 요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1등 통신사도 정부 허락받을 필요 없이, 신고만 하면 마음대로 요금을 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요금제를 빨리 만들 수 있고, 경쟁도 자유로워 지지만 이를 두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출혈경쟁 시작: 1등 통신사가 알뜰폰 고객까지 데려가려고, 요금 가격을 팍팍 내릴까봐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알뜰폰 사업자만 40개가 넘는데, 1등 상대하기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통신요금 상승: 이제 휴대폰 없이는 못 사는 시대인데, 통신사끼리 똘똘 뭉쳐 가격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5G 새로 나왔을 때, SKT가 요금제 7만 원대 이상으로 비싸게 하려던 거, 이 제도 덕분에 5만 원짜리도 나왔는데 앞으로는 통신사의 암묵적 단합으로 비싼 요금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동통신 3사 5G 요금제 비교


하지만 요금인가제 폐지로 당장 통신업계가 제멋대로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는 건 아닌 상태입니다. 만약에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내놓으면, 정부가 해당 요금제는 출시할 수 없도록 여지를 만들어 뒀는데 그게 바로 유보신고제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요금이 올라갈지 말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요금인가제와 유보신고제 비교


유보신고제란?
정부의 허락 반, 신고 반, 이런 반반인 제도 형태입니다. 일단 요금 상품 출시를 신고로 하긴 하되, 15일 동안 정부가 꼼꼼히 따져보고 아니다 싶으면 돌려보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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