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트위터, 구글 등 미국 대표 IT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후 가장 먼저 직원들을 집에서 일하도록 했는데, 미국 경제 봉쇄가 풀리는 요즘은 그들을 가장 늦게 사무실로 복귀시키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는 페이스북보다 한발 더 나아가 최고 경영자(CEO) 잭 도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얘기해온 대로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무기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올 연말까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소한 오는 10월까지 재택근무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세계 1위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직원 절반은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등 파격적인 고용 및 업무 변화를 선언하였습니다. 이번 페이스북의 발표가 나오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락다운(도시 폐쇄)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 시간) 오전 약 한 시간 가량 모바일 생방송으로 재택근무 등에 관한 자기 생각과 페이스북의 정책 변화를 설명하였습니다. 저커버그는 "앞으로 10년 안에 4만5000명의 페이스북 임직원 중 절반이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며 "시니어 엔지니어 등은 아예 처음부터 원격 근무할 사람들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저커버그는 코로나19가 불러온 갑작스러운 규제 속에서도 계속 일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역량이 원격근무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더 많은 원격근무에 대해 생각해왔다며 "일상적인 업무의 생산성을 놓고 보면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 내부 설문조사에서도 재택근무 옵션이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저커버그는 직원들이 여러 곳에 분산된 것의 장점에 대해 인구학적 및 이념적인 다양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이스북의 계속되는 원격 근무 실험은 미국에서 먼저 시작하며 엔지니어 직군은 앞으로 신규 채용 시 직원이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직원들은 사무실 근무가 우선이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커버그의 발표를 전하며 "팀장의 승인을 받거나, 업무 성과가 좋은 직원들에게도 원격 근무를 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페이스북은 현재 전 임직원 중 95%가 원격 근무로 일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직원만 올해 연말까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원격으로 일하게 할 계획입니다.
원격근무의 단점과 회의적인 시각도 페이스북이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는 "직원 중 40%는 풀타임 원격 근무를 선호하지만, 50% 이상은 가능하면 빨리 사무실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페이스북 자체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하였습니다. 원격근무를 하면 사회적 연대도 약해지고, 협업할 때 나오는 생산성도 줄고, 업무와 개인 생활 구분도 잘 안 된다는 단점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은 자사가 개발하고 투자하고 있는 업무 관련 도구와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술이 이런 원격 근무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외에도 기업용 업무용 채팅 소프트웨어 '워크플레이스', 화상회의 앱 '메신저 룸스', 왓츠앱·페이스북 메신저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사무실 복귀 대신 영구적인 원격 근무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정보기술(IT) 기업의 최신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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