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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전쟁) 감산 시작한 국제유가 가격 상승 시점은? 현재의 문제점은?

by GRIT HOON BLOG 2020. 4. 13.

계속해서 전 세계 국제유가 가격이 엄청 내려간 상태입니다.  내 차 기름값 좀 아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쁘기도 하지만 사실은 이 상황을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지난달 감산을 통해 기름값 조정하자던 미국과 가격 하락을 못 버티는 국가는 지는 거라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이 세 나라 사이에 석유 공급량을 줄이자던 감산 합의가 파행되었습니다. 결국, 그 후에 석유 공급은 계속 늘고, 코로나19로 석유 소비는 계속 줄며 기름값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결과 이번 주말에 미국이 불참하기는 했지만 긴급 소집한 OPEC+에서 결국 감산합의를 도출해 내었습니다.

 

국제유가추이

 


국제유가 하락 시 문제점

 


기름값이 떨어지면 석유와 관련 있는 모든 물건값(사실상 전체 물가)도 하락하게 됩니다. 원래 팔던 물건 하나의 가격이 1,000원이었다면 계속해서 가격이 하락하여 500원이 되게 됩니다. 문제는 물건이 저렴해지니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문제점이 생기게 됩니다.

 

국제유가 하락의 문제점

 

가격이 계속 내려가면 소비자는 ‘더 싸지겠지’ 하고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고 기업은 물건이 잘 안 팔리게 되니 생산을 못하게 됩니다.  결국 투자자는 ‘기업들 물건 잘 안 팔리니 나중에 투자하자’ 하며 투자도 미루게 됩니다. 그러면 시장에 돈이 돌지 않게 되면서 디플레이션이 시작하게 되며 고용이 줄어들고 경제는 더욱 힘들어지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기름값이 떨어진다고 항상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경제 상황에 따라, 기름값이 떨어지는 게 좋을 때도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기름값이 낮아지면 기업은 제품을 더 싸게 만들 수 있고, 제품 가격이 싸면 소비가 전체적으로 늘어 경기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비교

 



감산으로 가격 상승 시작?


석유 공급량을 줄이던 산유국들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모두 한 발자국씩 물러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은 결국 석유 만드는 데 돈이 많이 들던 셰일 가스 기업이 낮은 기름값을 견디지 못해 파산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도 러시아에 대화를 시도하며 석유 줄이자고 말했고, 안 줄이면 수입 원유에 관세도 부칠 거라며 협박식 회유합니다. 사실 미국을 저격하던 두 나라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기름값이 싸져도 문제가 없다던 러시아도 루불화 가치가 엄청나게 떨어지면서 푸틴 대통령도 일단 잘 합의해보자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내전으로 시끄러웠던 사우디도 마찬가지로 혹시나 석유 공급에 문제가 생길까, 유전을 공격할 위험이 있는 내전도 잠시 휴전하면서 OPEC+ 회의를 열자고 먼저 나섰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결국, 감산을 하자는 OPEC+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긴급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9일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0만 배럴 줄이기로 잠정 합의하였습니다. 멕시코가 막판에 반기를 들면서 합의 결렬 우려가 나왔지만, 결국 멕시코다 합의에 동의하면서 감산이 결정되었습니다. 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인 멕시코는 하루 10만 배럴(하루 생산량의 10%)까지 감산할 용의가 있다고 했지만, OPEC+는 하루 생산량의 40%에 달하는 40만 배럴 축소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석유 시츄작업

 

하지만 감산에 합의한 일일 970만 배럴만큼 석유 생산량을 줄여도, 전문가들은 당장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이미 쌓여 있는 석유가 너무 많아 줄이는 양이 엄청 많지 않으면 효과가 없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량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곤두박질쳤던 국제유가가 언제쯤 다시 올라올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OPEC+ 기구란? 
석유수출국 기구(OPEC)에 속한 13개 나라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을 뜻합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1등으로 석유를 많이 만들지만, OPEC이나 OPEC+ 회원은 아닌 상태입니다. 이번에 사우디는 미국도 회의에 꼭 참석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거부하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이번 OPEC+ 회의에서 정한진 내용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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