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간 떠들썩했던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사건에 대해서 요약해 보았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정의연의 전 이사장 측 공방이 약 20일째 이어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이 2년 전 합쳐진 단체입니다. 매주 수요집회를 열고, 평화의 소녀상을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이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고발했고, 검찰이 이제 막 수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윤 당선인의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돼 불체포특권(범죄를 저지르는 중이거나 저지른 직후가 아닌 이상, 국회의 동의 없이 국회의원이 체포되지 않는 권리. 부당하게 체포되지 않고 자유롭게 국회 일을 할 수 있도록 보장)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전까지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윤 당선인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수사 결과를 보고 입장을 정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비례대표 당선인 윤미향과 이용수 할머니는 누구?
윤미향 더블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 정의연의 전 이사장으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되기 전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부터 정대협에서 이용수 운동가와 함께 활동해왔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여성인권운동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을 이끄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주인공으로 2007년 미국 의회에서 피해를 직접 증언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일, 이용수 운동가가 “수요집회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겠다”라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이번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왜 싸우는거야?
1. 불투명한 후원금 사용: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온 후원금을 정의연이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의연 측은 회계 처리 과정이 미흡했다며 사과하고, 후원금 사용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후원금이 수요시위, 피해자 지원 등에 쓰였다고 반박하였습니다.
2. 부당한 합의, 알고도 안 알렸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정의연(당시 정대협)은 정부가 피해자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맺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윤미향 당선인이 당시에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윤 당선인은 내용을 미리 받기는 했지만, 핵심 내용은 빠져 있어 몰랐다고 반박한 상황입니다.
윤미향 해명 기자회견 발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윤미향 당선인은 자신과 정의기억연대 등에 제기된 여러 의혹을 해명하였습니다. 개인 계좌 9곳으로 후원금을 받은 점에 대해서는 실수를 인정했지만, 나머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리 준비한 입장문에서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몰아치는 질문과 의혹 제기, 때론 악의적 왜곡에 대해 더 빨리 사실관계를 설명해 드리지 못한 점도 진심으로 죄송하다” 밝혔습니다. 또한 “이용수 할머니의 여러 지적과 고견을 깊게 새기는 것과 별개로, 직접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였습니다.
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이 할머니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비교적 자세하게 자기 생각을 밝혔는데 이용수 할머니와의 갈등에 대한 질문에는 “이 할머니에게 제가 배신자로 돼 있는데 30년 세월을 같이 했는데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배신자로 찍힐 만큼 신뢰를 드리지 못한 점은 지금이라도 사죄 말씀드리고 싶다. 사과 말씀드리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그게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앞으로 진심 전하기 위한 노력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위안부’와 정신대의 차이점은?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는 정신대 단체(정대협)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했다고도 주장했는데 이 둘은 엄밀히 보면 다른 개념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만든 위안소에서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여성.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자는 240여 명으로, 이제는 18분만 살아 계십니다.
근로정신대: 일본의 군수공장으로 끌려가 군수품을 만드는 강제 노동을 한 사람으로 정신대 여성이 위안부로 끌려간 사례도 있어 두 용어가 혼용돼왔습니다
* 정대협은 단체 이름에 위안부가 아닌 정신대가 들어갔지만, 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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