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에 목이 눌려 “숨을 쉴 수 없다”라고 호소하다 숨진 ‘흑인’ 피해자입니다. 플로이드는 담배를 사고 20달러짜리 지폐로 값을 지불했는데 플로이드가 나간 이후에 캐셔가 위조지폐인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플로이드를 목을 눌러 과잉 진압하게 되면서 사망하게 됩니다.
경찰은 물리적으로 저항했다고 했지만, CCTV를 확인해 보니 플로이드는 순순히 체포됐었고, 부검 결과 목이 눌려 숨진 과잉진압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에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점점 더 격해지고 있습니다.
시위는 얼마나 심각한 거야?
지금 미국에서 발생하는 시위는 꽤 심각한 상황입니다. 시위는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를 넘어서 미국 140개 도시(지도)로 번졌으며 일부 평화롭게 진행되는 곳도 있지만, 몇몇 지역에서는 방화, 약탈로 이어지며 폭동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최소 약 5,600명의 시위대가 체포됐고, 적어도 6명이 숨졌습니다.
뉴욕 등 40여 개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시위는 계속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 주에서 ‘폭동’에 제대로 대응을 안 한다며 자신이 직접 군대를 투입할 수도 밝혔습니다. 실제로 워싱턴 D.C. 에서는 시위 현장에 헬기까지 등장하였습니다.
시위가 왜 이렇게까지 폭력적으로 커졌을까?
1. 고질적인 인종차별
인종차별은 미국에서 법으로 금지됐지만, 흑인의 일상에서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공원을 걷다가 부당하게 신고당해 경찰이 과잉진압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4년에도 담배를 팔던 흑인 시민이 백인 경찰에 목이 눌려 숨진 사건도 있었고, 2012년에도 먹을 걸 사고 집에 가던 흑인 고등학생이 자율방범대원의 총에 맞아 숨졌지만, 가해자는 모두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도 2012년에 처음 나왔으며 비슷한 구호로 ‘모두의 생명은 소중하다(All Lives Matter)’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는 의미로, 주로 인종차별을 가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2.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구조
과잉진압이 반복될 수 있는 원인으로 ‘경찰의 면책권’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공무원은 인권을 침해하더라도 ‘선의’로 그랬다는 걸 증명하면, 책임을 피할 수 있습니다.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데릭 쇼빈 경찰관도 과거에 17번이나 고소와 고발을 당했는데, 그중 단 한 번만 징계받았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살인죄로 기소됐지만, 옆에 있던 다른 경찰관 3명도 강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는 게 시위대의 주장입니다.
3. 코로나19 피해마저 차별적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는 등 피해가 컸는데 특히 흑인의 타격이 컸습니다. 흑인은 주유소나 식료품 가게처럼 직접 사람을 만나는 곳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의료보험은 너무 비싸 치료도 제대로 못 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여러 인종 중에서 흑인의 사망률이 제일 높았습니다.
게다가 도시가 봉쇄돼 직장까지 잃으면서 미국에 사는 흑인 4명 중 1명은 지난달 월세를 내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 이번 시위에서 이런 다양한 분노와 좌절이 터져 나오면서, 점점 더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무릎 꿇기 운동,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번에 시위대도, 경찰도 무릎을 꿇는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제스처의 원조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콜린 캐퍼닉이 시작하였는데요, 지난 2016년 흑인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자, 캐퍼닉은 항의하는 의미로 경기 시작 전에 하는 국민의례 동작 대신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무릎 꿇기는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시위는 좋은데, 코로나19 괜찮을까?
방역 전문가들은 시위 현장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퍼질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안 낀 몇몇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과정에서 비말이 퍼질 수 있는데 특히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를 맞고 기침을 하면 전염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합니다.
트럼프가 시위 배후로 지목한 ‘안티파’가 누구야?
안티파는 안티 파시스트(Anti-facist)의 줄임말로 파시즘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말합니다. 권위주의, 인종주의 등 극우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세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원이 5~15명 수준이고, 지도자도 없어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트럼프가 자신의 지지 세력인 보수 우파를 더 뭉치게 하려고 일부러 안티파를 시위 배후 세력으로 지목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습니다.
*파시즘: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이끈 정치 운동. 묶음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파쇼(fascio)에서 나온 말인데, 결속과 단결로 의미가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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