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지도부와 백악관이 마라톤협상 끝에 2조 달러(2455조 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두 차례에 걸친 부양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상 최대 액수입니다. 그 영향으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현지 시각으로 오늘(25일) 2조 달러 규모 부양책에 합의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습니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등 각국의 부양책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단 미정부와 의회는 2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에 합의했습니다. 이날 의회의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초 거론되던 1조 달러보다 훨씬 큰 수준으로,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긴급 자금을 지방과 기업, 개인에게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주요 기업 대출 확대에 5천억 달러 614조 원, 중소기업 지원에 3,670억 달러 450조 원, 병원 지원에 1,300억 달러 159조 원이 책정됩니다. 현금 지급은 성인 1명당 1,200달러, 어린이 1명당 500달러가 예상된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밖에 지역 경기 부양과 대중교통 및 노인, 어린이 지원에도 거액의 자금이 투입됩니다. 대규모 부양책이 코로나19로 충격이 불가피한 미국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무제한 양적 완화(QE)에 돌입하는 등 금융시장 유동성 공급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등 주요 인사들도 시장을 안정시키는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버냉키 전 의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가파른 경기 침체가 발생하겠지만, 빠른 반등이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위기가 대공황이라기보다는 재난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 경제가 전례 없는 단기 충격에 직면하겠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전일 주요 지수가 이미 폭등한 만큼 추가적인 상승 동력은 다소 제한되는 양상입니다.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이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3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2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의 연기 결정 등 경제 활동에의 충격도 갈수록 깊어지는 중입니다. 미국 등 전 세계 당국의 전방위적인 대응으로 극심한 공포는 다소 진정됐지만, 코로나19 충격파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우려보다 양호했던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습니다. 미 상무부는 2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0.5% 감소를 대폭 상회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전 수치인 데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 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의 일정 수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는 "이번 반등에서 S&P500 지수가 2,700 부근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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